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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가소성은 말 그대로 신경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신경 가소성의 특징은 만성통증을 조절하거나 악화하는 데 아주 크게 기여합니다. 다시 말해 신경 가소성은 사람의 평생 변화하고 적응하는 뇌의 능력입니다.
뇌가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학습에 반응해서 뇌에 있는 뉴런 사이에 새로운 연결을 만들거나 기존 연결의 강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새로운 것을 공부하거나 배우면 뉴런 간의 새로운 통로가 생겨 나며 그것을 계속하면 그 신경로가 더욱 강해지며 반대로 사용하지 않는 신경로는 퇴화한다는 것입니다. 신경 가소성의 예를 조금 더 들어보겠습니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우리 뇌는 낯선 소리와 문법을 처리하기 위해 새로운 신경 연결을 만들어야 합니다. 시간이 소요되고 더욱 많은 연습 후 이러한 연결은 더 강해져 영어를 이해하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뇌졸중 후 한쪽 마비가 오면 영향을 받지 않은 사지의 사용을 제한하고 마비를 받은 사지를 집중적으로 훈련해 움직임과 기능을 향상하는 재활 접근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은 사지를 슬링과 같은 것을 사용해 몸통에 묶어버립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마비가 온 경우 왼쪽 팔을 슬링을 사용해 몸에 고정해서 왼쪽 팔을 사용 못 하게 하고 마비가 온 오른쪽만 사용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럴 경우 마비가 온 오른쪽의 운동 기능이 평균 26% 향상된다고 보고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뇌 가소성이 일어나는 동안 실제로 뇌 안에서는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우리의 뇌는 신경전달물질이라고 하는 특정한 화학 물질을 방출합니다. 신경전달물질은 신경로를 활성화하거나 억제해 더 강하거나 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뉴런은 뇌의 기본 구성 요소이며 뉴런 사이의 작은 틈인 시냅스를 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뉴런 사이에 새로운 시냅스가 형성되거나 기존의 시냅스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뇌의 회백질은 뉴런의 세포체와 덴드라이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덴드라이트느 다른 뉴런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가소성으로 인해 회백질의 변화가 일어날 때 덴드라이트의 수가 증가합니다. 즉 더 많은 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뇌의 백질은 뇌의 다른 부분들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뉴런의 길고 얇은 돌출부인 축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경 가소성으로 인해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미엘린이 두꺼워집니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두꺼워질수록 전기전도가 빨리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신경 가소성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만성 통증입니다. 주로 손상이나 통증의 원인이 해결된 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으로 이어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만성통증에서 신경 가소성의 한 가지 핵심적 내용은 “통증의 과민적 중심화”입니다. 이는 신경계 전체의 민감도가 증가하는 과정으로 정상적으로 통증이 없는 자극에 대해서도 뇌에서 통증으로 인지해 버리는 것입니다.
즉 뇌로 가는 통증 신경계의 전선이 과부하가 걸려 있어서 항상 뜨거운 상황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반응이 와도 그 전선이 뜨겁게 달아올라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통증 신호에 장기간 노출된 결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척추와 뇌에서 통증을 감지하는 뉴런의 과도한 반응으로 이어지고 민감해져서 통증을 더 쉽게 인지하게 만듭니다.
만성 통증의 경우 통증 신호가 같은 신경로를 따라 반복적으로 전달됩니다. 그러면 이 경로들이 강화되어 통증 신호를 억제하는 능력이 저하됩니다. 쉽게 말하면 통증을 전달하는 전선이 더 뜨거워지고 강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쉽게 뇌에서 통증을 인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속되면 만성적인 통증 상태를 초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