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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에 주인공은 이제 6개월 차 초보 목수 장윤해 씨입니다. 그는 새벽부터 편의점 김밥을 먹으며 공사 현장으로 출근합니다. 선배 목수들까지 모여 모닝커피를 마시고 나면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됩니다.
팀의 막내인 윤해 씨는 공사 현장 정리부터 선배들의 작업을 도우며 팀장님의 내준 일일 작업까지 하면서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쉴 시간 없이 하루가 지나갑니다.
아직 초보 목수인 윤해 씨가 목수가 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2012년 수학능력시험에서 단 네 문제만 틀리고 서울대학교에 들어간 수재이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항상“왜 서울대를 그만두고 목수가 됐을까?”라는 의문이 따라 다니고 있습니다.
그가 좋아하는 일들은 모두 학교 밖에 있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해 인디밴드 베이시스트로 수제 맥주에 빠져 공부하다가 맥주 강사 활동까지 좋아하는 것을 도전하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렇게 휴학과 복학을 반복했습니다. 사실 그에게 명문대 이력은 중요하지 않았고 8년 동안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제적을 당하고 하고 싶었던 맥주 양조 일도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잡기 위해서 관심이 있었던 인테리어에 도전했는데 철거부터 미장, 목공, 도배, 전기, 조명까지 독학으로 자비를 들여 월세방을 하나하나 고쳤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찾은 것이 바로 목수였습니다.
서울대도 들어간 윤해 씨지만 목수가 되는 것은 더 힘들었습니다. 목수 선배들과 지원자들, 4시간 반 동안 면접이 진행 되었고 간절함이 돋보여 90대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목수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목수팀 팀장인 이준호 씨는 윤호 씨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놀랐습니다. 다시 한 번 학교에 다녀보라며 진지하게 권유도 했지만 목수를 향한 윤해 씨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고 지금 준호 씨는 막내들 실력 좋은 목수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해 씨의 목수팀은 모두 6명으로 구성 된 평균 30대 중반의 젊은 목수들입니다. 20대부터 인테리어 일을 하다 목수가 된 팀장, 국립대 기계공하고가 출신 조우진 실장, 팀의 분위기 메이커 김진한 씨는 킴의 큰 형님으로 전직 군인 출신 임주영 씨, 떡볶이 운영하다 목수가 된 동기 이경수 씨, 이렇게 6명이 함께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그중에 경수 씨는 윤해 씨 일이면 한달음에 달려와서 도와주는 자칭 “콜맨”, 방바닥 신세였던 전자레인지 장 짜는 일도 함께 합니다.
퇴근 후 윤해 씨 집에 달걀과 휴지, 라면까지 선물을 잔뜩 하서 들고 온 경수 씨는 전직 떡볶이집 사장님 포스를 보여주고 쟁쟁한 경쟁률 뚫고 목수가 된 동기들은 좋은 목수가 되기로 다짐합니다.
사실 윤해 씨는 동물을 좋아해 수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좋은 성적에 기대가 컸던 부모님은 의사가 되길 바랐습니다. 결국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들어가 다음 길을 찾는 것으로 타협하고 대학 생활을 시작했지만 윤해 씨가 원하는 전공을 찾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대학교 스팩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더 중요했던 윤해 씨, 학교를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해 보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졸업만은 하길 바라 갈등은 더 깊어졌습니다.
부모님과 연락도 끊고 지냈던 운해 씨, 아들은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고 부모님은 자식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목수 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과 다시 왕래를 시작해 오랜 시간 동안 서로에게 준 상처와 아픔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가슴을 누르던 묵직한 돌덩이를 이제야 내려놓은 것 같고 이제 부모님은 윤해 씨의 목수 생활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정식 출근 전부터 새벽마다 서울에서 성남까지 한 시간 반 거리를 매일 자전거로 왔다는 윤해 씨, 쓰레기라도 치우겠다며 얼굴도장 찍었는데 “공부한 하던 친구가 현장 일을 잘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던 선배들.
이제 어느덧 목수 생활 6개월 째, 가끔은 실수도하고 다치기도 하며 혼쭐나기도 하지만 일하며 돈도 벌고 기술도 배우고 현장에서 경험을 쌓으며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습니다.
수습 3개월을 거쳐 막내 윤해 씨의 일당은 15만 원, 일당 인상의 기화가 걸린 테스트 날이 찾아왔습니다. 자신 있게 현장으로 향하지만 시작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아파트를 잘못 찾아간 윤해 씨, 시간은 지체되고 진땀을 흘리며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과연 윤해 씨는 무사히 테스트에 통과할 수 있을까요?
팀장님과 단둘이 떠난 제주 출장, 목조주택 시공팀 목수들까지 나서 일은 점점 커지고 난생처음 마주한 특별한 목공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삶의 선택 기준이었던 윤해 씨, 목수의 명문대 이력에 왜“라는 질문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지만 나에게 집중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모색했고 방황하고 흔들리는 시간 속에서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그렇게 장윤해 씨는 목수로 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