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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옥 씨는 어릴 때부터 병을 달고 살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복수가 찰 정도로 위중했던 그녀를 살린 것은 다름 아닌 산과 들에서 나는 약초였습니다.
몸이 자연을 원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30년 전 남편의 고향인 담양 삼지내 마을로 이사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몸과 마음을 치유해왔습니다. 최금옥 씨는 담양에서 몸에 좋은 약초를 이용해서 약초밥상을 만들고 있는데 바로 아래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도 계절이 선사하는 자연의 선물을 찾기 위해 산과 들로 다니는 금옥 씨는, 오늘 특별한 밥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에서 채취한 산초로 김치를 담그고, 논에서 자란 연꽃을 따서 약재와 찹쌀을 넣은 연꽃 밥을 만듭니다. 그녀의 음식에는 인공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으며, 설탕 대신 호박을 갈아 넣고 견과류로 맛을 냅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밥상을 준비하는 이유는 오랜만에 찾아온 귀한 손님, 큰아들 세진 스님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피부병을 앓았던 세진 스님은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걱정한 금옥 씨는 아들을 승가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아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금옥 씨는, 자연의 재료로 손수 천을 염색해 아들이 입을 승복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금옥 씨와 세진 스님이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야말로 봄날의 선물 같습니다. 세진 스님이 떠날 시간이 다가오면, 금옥 씨는 아들을 위해 봄에 딴 매실로 자소 잎을 더해 장아찌를 담그고, 가을에 입을 승복을 준비합니다. 이렇게 자연의 재료로 정성스럽게 차린 한방 약초 밥상은,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담양 창평 삼지내 마을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최금옥 씨. 그녀의 삶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치유받는 과정이었으며, 아들 세진 스님과의 시간을 통해 더욱 깊은 의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자연의 품에서 서로를 치유하며 살아가는 모자의 이야기는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